32. 무엇에 쓰는 소금인고
EDITOR. 전예솔 | 2019.10.02
무엇에 쓰는 소금인고
“욕조에 소금을 왜 넣나요? 내가 무슨 배추김치여?”
얼굴에 바르는 토너는 닦아 내는 것, 바르는 것, 촉촉하게 하는 것 등등 세상에 있지도 않을 것 같은 용도를 만들어서 챙겨 바르는 반면 몸에 닿는 것에는 관대해도 너-어무 관대했던 한 사람, 그것은 바로 촌스러운 나라는 사람.
무심하고 무딘 탓에 건조한 줄도 모르고 살았던 것도 있지만 생각보다 나는 내 몸에 관심이 없었던 듯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향이 주는 즐거움을 알아가며 이러저러한 바디용품들을 사용해보던 중 추천받은 바스솔트.
욕조에 소금이라고 하니 자꾸 절인배추가 생각났지만 주변의 평이 좋으므로 일단 구매해서 개봉. '소금’이라는 생각에 파블로프의 멍멍이마냥 뚜껑을 열자마자 손가락으로 콕 찍어 먹어보려는 나의 무의식을 겨우 뜯어말리고 따뜻한 물을 담은 대야에 바스솔트를 살살 녹여 발을 담가보았다.
기분 탓인가.. 물에 녹이고 나니 향긋한 장미향이 올라오면서 괜히 나른나른. 찬바람이 불면 가끔씩 족욕을 하긴 했는데 괜히 기분도 되게 좋은 것 같고, 잠이 막 오고…근데 나 왜 이렇게 눈이 막 감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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